9월 중순, 엄마가 갑자기 당첨 됐다고 하시면서 무언가를 들고 오셨는데 피타고라스를 이용한 열쇠고리 만들기와 보드게임 마라케시였다.

현재 중3이라 이미 피타고라스를 배운 적이 있어서 항상 설명만 듣던 내가 엄마께 피타고라스를 설명해드릴 수 있어서 기뻤다. 열쇠고리는 총 5개를 만들 수 있었는데 엄마가 1개, 동생이 1개, 내가 3개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귀찮다고 만들기 싫다고 했지만 만들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막상 해보니 재미있었고 집중해서 하게 되었다. 아쉬웠던 점이 있었는데 다른 분들은 구성이 알차다고 하셨지만 나는 색깔 스티커들이 조금 부족해서 그 점이 조금 아쉬웠다.

동생은 동생걸 만들고 나는 아빠, 엄마, 내 것을 하나씩 만들었는데 나름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 과정에서 고리에 검은 텍? 을 같이 넣고 흰색 젤펜을 찾아 글을 썼다. 알고보니 스티커를 붙이는 것이었는데 그걸 모르고 직접 쓴 것이었다.
문구는 'Pyeongso-e haji mothan mal, Salanghaeyo' 로 그대로 읽으면 '평소에 하지 못한 말, 사랑해요' 이다. 부모님의 차키에 달고 다녔으면 하는 마음에 쓴 것이었다.

또 저녁에 마라케시를 했는데 나랑 동생이랑 먼저 해보면서 내가 룰을 다 익히고 동생을 알려주고 그 다음 엄마도 알려드리고 셋이 했다. 동생이랑만 했을 때와 셋이 했을 때 모두 내가 이겨서 기분이 좋았다.
엄마가 이런 거에 신청을 많이 하시고 많이 경험하게 해주시는 편인데 솔직히 내 성격상 항상 귀찮아 하지만 하다보면 재미있고 웬만하면 열심히 하는 편이라 잘 신청해주시고 좋은 경험도 많이 남겨주시는 엄마가 감사하다.
다음에 또 이런게 있으면 신청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