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충북수학축제를 즐겁게 참여했던 기억이 있어서 올해도 기대를 하고 있었다.
올해는 아쉽게도 가정학습꾸러미로 대체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별 기대 없이 신청을 하였는데
집에 도착한 꾸러미를 열어보고 기대 이상이었다. 꾸러미가 아주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다.
라틴 방진을 활용한 냄비 받침 만들기, 오트리오, 목장 브라더시 보드게임이 들어 있었다. 아이가 박스를 열어보고 기뻐하는 모습에 참 뿌듯 했습니다. 어떤 것을 먼저 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더라고요.
라틴 방진과 마방진을 알아보는 동영상을 보는데도 엉덩이가 들썩들썩, 빨리 하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영상을 다 보고 사포로 냄비 받침을 다듬고, 타일 조각을 하나하나 조심히 떼어 냈습니다. 타일 조각들을 라틴 방진으로 이렇게, 저렇게 놓아보고, 목공용풀로 첫 조각을 붙이는데 부들부들, 처음 시작을 잘 해야 한다고 여러 번 고심한 후에 붙여 나갔습니다. 서로 다른 방식의 라틴 방진으로 구성된 냄비 받침 2개를 완성했습니다. 풀이 마르는 동안 몇 번이나 가서 다 말랐는지 확인하고, 2일 뒤에 냄비 받침으로 활용하는데 아이가 더 좋아하더라고요. 한 개는 할머니 가져다 드린다고 곱게 모셔놨습니다. 냄비 받침 볼 때 마다 저게 라틴 방진이라고, 자기가 만들었다고 흐뭇해 하는 모습을 보기 좋았습니다.
오트리오는 일종의 오목 종류 같았다. 크기와 색깔을 활용한 것으로 규칙이 쉬어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다. 내 것도 보고 상대편의 것도 봐야 해야 시야가 약간 넓어진 듯하다. 4식구가 할 때는 서로서로의 것을 막느냐고, 잠깐 한 눈을 팔면 완성이 되고 해서 웃으면서 참여한 보드게임이다. 내 것만 보지 말고 다른 것도 보라고 서로에게 이야기하며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목장 브라더스는 일자 조각과 ㄱ자 조각을 목초지 같은 것에 놓는 것인데 내 것을 많이 놓고 상대편 것을 덜 넣기 위해서 조각을 배치하는 게임이다. 조각을 한 번 씩 해 보면서 조각을 더 많이 좋기 위해 생각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었다.
우리 가족의 취향은 오트리오였다. 저녁 먹고 시간이 날때 마다 꺼내서 하고, 그 날의 승자는 기분 좋게 보드게임을 정리하는 규칙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아이가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야외로 나가지 못한는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덜을 수 있었다. 신청해 줘서 고맙다는 말도 듣고, 가족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꾸러미를 알차게 준비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